최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8월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보다 3.7% 하락한 123.74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엔비디아 시가총액을 3조 430억 달러로 축소시키며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게 했습니다.
이날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전기 트럭 화재 소식과 미 당국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며 5.65% 급락했습니다. 반도체 관련 종목인 AMD, 퀄컴, 대만 TSMC, 브로드컴 등도 약세를 보였으며, 이로 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44% 하락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것입니다. 또한, 엔비디아가 오는 28일 발표할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2월과 5월 두 차례의 실적 발표에서 각각 16%, 9%의 주가 급등을 기록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특히, 2월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장중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5월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액면 분할 전 기준으로 1,000달러를 돌파해 '천비디아'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로 인해 오는 28일 발표될 분기 실적에도 높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6월 20일 기록했던 140.76달러의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출시 지연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주가는 한때 100달러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저가 매수세와 경기 둔화 우려 완화로 주가는 130달러까지 회복했습니다. 현재 주가는 최고가 대비 약 10% 낮은 수준입니다.
향후 엔비디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측이 나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기록적인 영역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AI 인프라와 서비스 구축에 대한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로 엔비디아의 성장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이번 실적 발표가 AI 수요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엔비디아의 5∼7월 분기 매출이 28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이 300억 달러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예상합니다. 이러한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엔비디아 주가는 다시 한번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경기 둔화 우려 등 외부 요인들도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