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1일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28만 원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며, 주요 이유로 하반기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부족 심화를 꼽았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AI(인공지능)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의 4분기 출시 예정인 블랙웰 플랫폼과 M7 중심의 빅테크 업체들이 HBM3E(5세대 HBM)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으며, 이는 HBM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올 4분기 HBM 생산능력이 1분기 대비 2.5배 증가하더라도, 이미 완판된 HBM의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4분기부터 HBM3E 12단 제품의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며, 내년에는 HBM3E 12단 제품 비중이 40~5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자로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 HBM 매출이 20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 회사가 엔비디아 AI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20일 ‘이천포럼 2024’에서 "당분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지만, 이전의 하락 국면을 고려할 때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성장 DNA’를 주제로 연설하면서, HBM 등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의 리더십과 좋은 실적 달성의 공을 구성원들에게 돌렸습니다. 그는 "AI 반도체 선구자로서 SK하이닉스가 시장을 리딩해가는 것은 구성원들의 협력 덕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곽 사장은 또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한파로 7조73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매출 16조4233억 원, 영업이익 5조468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8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는 3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입니다. 그는 SK의 경영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가 위기 상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며, SKMS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잘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이와 같은 SK하이닉스의 최근 실적 개선과 미래 전망은 HBM 공급 부족과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김동원 연구원의 분석과 곽노정 사장의 발언은 SK하이닉스의 주가와 시장 위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