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가이드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13일 김군호 전 대표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하면서 경영권 싸움이 본격화되었습니다. 김 전 대표의 소송은 화천그룹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화천그룹의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이사는 임시주총을 통해 자신과 형인 권형석을 에프앤가이드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화천그룹이 에프앤가이드의 경영에 직접 개입하려는 의도이며, 모회사가 자회사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기타비상무이사를 임명하는 것은 흔한 전략입니다. 현재 화천기공과 화천기계는 각각 7.81%와 4.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화천그룹은 에프앤가이드의 최대주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반면, 김군호 전 대표는 11.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엠티홀딩스와 이철순 에프앤가이드 대표와 의결권 공동행사 합의서를 체결해 지분율을 21.53%로 확대했습니다. 이를 통해 표 대결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며, 김 전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본인이 의장으로 나서고 신규 이사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와 김현전 동양생명 부사장을 선임할 계획입니다.
에프앤가이드 주가는 이러한 경영권 분쟁의 영향으로 최근 급등했습니다. 19일 에프앤가이드는 전일 대비 30% 상승한 17,55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소액주주들이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그 외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지분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표심이 경영권의 향방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군호 전 대표 측은 이번 경영권 분쟁이 에프앤가이드의 공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로서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들이 경영을 해야 기업가치가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화천그룹은 기계 제조업체로 금융시장의 복잡성과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오히려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김 전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화천그룹은 에프앤가이드의 주요 투자자인 만큼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지만,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과연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소송이 "밸류업이 아닌 밸류다운이 될 것이 뻔해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금융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진이 에프앤가이드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보였습니다.
향후 주가 전망은 이번 경영권 분쟁의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영진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에프앤가이드의 경영 방향이 결정될 것입니다. 기업의 재무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며,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